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보사, 주식평가손실에 울상

동부화재 125억…메리츠·그린은 '제일화재 M&A 효과' 사라져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손해보험업계가 주식투자 평가손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침체국면이 길어지면서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그린손보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특정 주식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롯데관광개발 주식투자로 125억원 상당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동부화재는 이 달초 장내에서 18만주(1.8%)의 롯데관광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전체 지분을 68만주(6.8%)로 늘렸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1월 6만2,000주를 시작으로 롯데관광 보유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주당 평균 5만2,983원에 총 36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롯데관광 주가는 지난해 11월 동부화재가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했을 때는 6만6,000원대를 기록했으나 30일 현재 3만4,5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 주식에 투자한지 9개월 만에 125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 4월 제일화재 인수전에 뛰어들어 막대한 평가차익을 기록했던 메리츠화재와 그린손보도 제일화재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울상이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주식 244만주(9.1%)를 주당 평균 1만원에 총 244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제일화재 주가상승을 견인했던 기업인수합병(M&A) 재료가 사라지면서 제일화재 주가는 급락, 현재 7,8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제일화재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앉아서 고스란히 5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상태다. 그린손보도 올들어 제일화재 주식 235만주를 주당 평균 1만1,000원에 매입했다가 골치를 썩이고 있다. 그린손보는 주당 3,200원, 총 75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주식투자 평가손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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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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