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의 주원료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생산이 일부 대형 생산업체의 공장가동 중단과 감산조치로 급격히 감소, 재고가 바닥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20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톤당 370달러까지 떨어졌던 PTA의 국제시장가격이 최근 대형공장의 잇따른 가동중단과 수요증가로 급등, 이달들어 42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특히 타이완 캡코사의 경우 7월 계약분 가격을 톤당 460달러까지 올려 수요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물시장의 가격도 1·4분기 300달러안팎에서 최근 450달러수준까지 급등, 국내시장의 내수가격을 웃도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 그림 참조
이처럼 PTA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 5월말 연산 30만톤의 PTA를 생산하는 효성의 울산공장이 정전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이래 9월말까지 재가동이 어려운 상태인데다 지난주 타이완 캡코사의 연산 42만톤 공장마저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 2·4분기 중 각 업체의 정기보수가 집중된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산 14만톤인 일본 미쓰이의 PTA 제2공장은 다음달부터 1년간 가동을 멈추고 미쓰비시는 하반기중 17만톤규모의 공장을 폐쇄하는등 감산조치도 잇따를 예정이다.
이처럼 PTA 공급이 부족해지자 재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국내의 경우 통상 7,000톤정도의 재고를 유지해왔는데 요즘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즉시 수요업체로 공급된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요도 아시아경기 회복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PTA를 소비하는 화섬업체의 공장가동률이 지난해말 75%에서 이달들어서는 90%이상으로 사실상 완전가동상태로 들어갔다. 더욱이 폴리에스터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PET병이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고있고 겨울의류용 폴리에스터 생산용으로도 PTA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PTA의 수급균형이 깨지면서 시장이 무척 혼란스럽다』며 『당분간 PTA 생산업체는 호황을 누리겠지만 화섬업체는 원료가상승으로 고통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