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금융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기관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금융업종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총 6,593억원어치를 사들여 같은 기간 외국인이 매일 순매도로 일관해 총 9,168억원을 팔아 치운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기관은 특히 국민은행ㆍ삼성화재ㆍ하나금융지주ㆍ외환은행 등을 대거 사들였다. 기관 순매수에 주가도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매도 1위이면서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인 국민은행이 1.62% 오르며 반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5.26%), 하나금융지주(3.02%), 외환은행(1.77%), 동부화재(0.80%) 등도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금융주가 반등한 것은 주가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금융주는 국민은행인데 국민은행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역사적 저점임을 감안할 때 금융주도 바닥 타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투자은행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비율 추이를 볼 때 최악의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투자은행과 국내 금융주 반등에 초점을 둔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