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사정 더악화" 전망
98년 3분기 이후 최저수준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1.4분기 기업의 자금사정 BSI(기업실사지수ㆍ전 분기기준 100)' 가 83.9로 이 조사를 시작한 98년 3.4분기(99.3)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하면 지난 분기보다 자금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기업의 자금사정 지수는 98년 3.4분기 99.3에서 4..4분기 159.9로 상승한 뒤 99년 3ㆍ4분기 129.2, 2000년 1ㆍ4분기 125를 기록했다가 2000년 하반기들어 100이하로 떨어졌다.
전경련은 "금융시장의 자금 중개기능이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 1.4분기에 집중돼 있는 만기도래 회사채(13조원) 부담으로 조금조달에 대한 기업의 불안감으로 지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지수는 회사채(BSI 94.6), 기업어음(93.6), 주식발행(95.7), 해외자금조달(94) 등 직접금융과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 2금융권의 BSI는 80.8로 기업들이 이 기관을 통한 대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조사됐다.
올 1.4분기 금리(회사채 수익률 기준) 수준은 8~9%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금리는 8~8.5%라는 응답이 전체의 24.1%로 가장 많았다.
한편 기업들은 자금과 관련해 당면한 어려움으로 ▦금융기관 대출경색(29%) ▦환리스크 관리(16%) ▦회사채 발행애로(12%) ▦동일인 신용공여 제한 등의 여신규제(11%)를 들었고, 수출기업의 20%는 환리스크 관리를 최대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한운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