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8,500억원 출자전환 무효화”

SK㈜는 채권단이 추진하는 SK글로벌 법정관리 계획과 관련, 15일 이사회를 통해 `기존의 출자전환 프로그램을 전면 무효화`하기로 잠정 결의했다. SK㈜는 지난 달 15일 8,500억원의 출자전환 등을 골자로 한 SK글로벌 워크아웃 참가를 결의했었다. 채권단은 최근 SK㈜의 SK글로벌 지원안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SK글로벌의 회생형 법정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확연해짐에 따라 SK글로벌의 앞 날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회생방안 원점서 재검토”= SK㈜ 이사회는 “지난 달 15일의 이사회 결의는 SK글로벌 `워크아웃`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법정관리시에는 법적 효력을 얻기가 어려워 일단 무효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SK㈜의 한 사외이사는 “간담회에서 (SK글로벌에 대한 워크아웃 참여는) 워크아웃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막판에 SK글로벌의 운명이 워크아웃으로 결정되도 이사회를 다시 열어 지난달에 내린 결정의 전제조건들이 충족됐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버린측을 대표해 참석한 오호근 라자드 아시아 회장도 “SK㈜가 간담회에서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지난 이사회 결의 내용을 재고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결국 SK글로벌이 법정관리로 가면 SK㈜는 정리계획안을 그대로 승인할 지를 따지는 2차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법정관리=상장폐지`가능성이 높아 최악의 경우 SK㈜는 SK글로벌에서 발을 빼는 결정을 내릴 수 도 있다. ◇“변할 내용 없다”=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 본부장은 “법률적인 문제 때문에 SK㈜가 지난번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하고 다시 이사회를 개최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채권단과 SK가 합의한 정상화 방안의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 이사회에서 논의할 SK글로벌 지원 방안의 내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채권단 역시 일단 SK㈜가 2차 이사회를 열더라도 지난 달 결의한 SK글로벌 지원방안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SK㈜의 입장이 크게 변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SK㈜가 기존 지원안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SK글로벌은 청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24일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SK글로벌의 사전정리계획안을 승인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예정이며 SK㈜ 이사회가 이전까지 법정관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손철기자,조의준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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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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