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1ㆍ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25일 대한해운은 1ㆍ4분기 매출액이 3,6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8.4% 급증한 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한진해운 등 지분평가익 200억원 정도가 반영되면서 32.8% 늘어난 555억원에 달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한 영업이익 508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전 분기의 459억원보다 증가하는 등 지난해 이후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한해운의 실적개선을 이끈 것은 건화물선 시황 호전이다. 건화물선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운임지수(BDI)는 지난 3월 5,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비수기인 이달에 들어서도 조정우려를 딛고 6,029포인트(24일 기준)까지 올라 전 고점(2004년 12월 초 6,208포인트) 수준에 근접해 있다. 류 연구원은 “당초 비수기를 감안해 2ㆍ4분기 대한해운의 영업이익을 333억원 정도로 잡았는데 시황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수준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 정도로 글로벌 건화물운송상 평균 2배에 비교하면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해운 주가는 해운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신고가(8만원)을 경신한 후 전날보다 4.76% 오른 7만7,000원에 마감,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