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ㆍ판매 비중을 80% 안팎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판매량 증가에 따른 미국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생산 비중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크라프칙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은 "미국 판매량의 80%를 현지생산 모델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현지생산 판매분은 20만9,952대로 전체 판매량인 41만대여의 50%가량을 차지한다. 크라프칙 사장은 또 "장기적으로 아반떼ㆍ쏘나타ㆍ싼타페 등 미국 베스트셀러 3개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내년 초부터 신형 아반떼 생산을 위해 8월 싼타페를 기아차 조지아공장으로 이관하는 등 본격적인 미국 생산체제 재정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5월부터 가동에서 들어간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생산해왔으며 4년반 만인 2009년 11월 말 생산누계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현지생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가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게 되면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보다 높은 미국 내 생산비율을 기록하게 된다. GM의 경우 생산거점을 멕시코나 캐나다로 이전하면서 현재 미국 내 생산비율이 60~70% 수준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8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