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업그레이드 학습지 교사] 청년·여성실업 해소에 큰 기여

'학습지 빅5' 올 2만5,000명 채용 계획…결혼후 직장 원하는 여성 사회진출 도움

“학습지가 없었다면 이렇게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사회 어느 직장에서 아이까지 있는 기혼여성을 흔쾌히 채용해 줍니까”<학습지교사 김성미씨>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실업자수가 8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학습지교사가 실업탈출의 비상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습지교사는 만성적인 골칫거리인 청년실업과 여성실업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습지업체들의 모임인 교육산업협회(협회장 정업진)에 따르면 대교와 웅진, 구몬, 재능, 한솔교육 등 ‘학습지 빅5’의 총 교사수는 지난해말 현재 5만여명, 군소 학습지업체의 교사수와 합치면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최대의 제조사업장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고용 인원을 합한 수치와 맞먹는다. ◇‘학습지 빅5’ 올해 2만5,000명 채용=올해 학습지 빅5는 총 2만5,011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으로 이미 1분기에 5,638명이 학습지교사로 채용돼 현장에서 뛰고 있다. 이는 군소업체의 학습지교사 채용계획까지 감안하면 국내 업종별 신규채용중 가장 큰 규모다. 업체별 채용계획을 보면 대교가 7,424명을 비롯해 웅진이 6,057명, 구몬 4,560명, 재능 4,000명, 한솔교육 2,970명 등이다. 이 가운데 1분기에 이미 대교가 1,606명을 뽑았으며, 웅진 1,067명, 구몬 1,237명, 재능 1,030명, 한솔교육이 698명을 채용했다. 이들 업체들의 1분기 채용인원중 절반은 20대와 30대초반으로 청년실업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기업 등의 취업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학습지교사를 택하는 대졸자가 크게 늘고 있고 직장에서 차별을 받는 여성들의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학습지교사중 여성의 비율이 90%이고 이중 기혼자가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여성실업 탈출구=학습지 교사는 10명중 1명이 여성으로 대졸 여성취업자의 취업난 해소에 일등공신이다. 특히 기혼여성들의 경우 우리사회에서 취업할 곳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학습지업체들이 이들을 흡수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1분기 학습지 빅5가 채용한 기혼여성수는 대교 589명, 웅진 338명, 구몬 469명, 재능 497명, 한솔교육 346명 등 총 2,239명에 달해 결혼후 직장을 원하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충원한 인력형태를 살펴봐도 대교가 6,140명의 기혼여성을 채용했으며, 웅진이 5,414명, 구몬이 1,460명, 재능이 1,066명을 뽑아 총 8,550명의 기혼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여성들도 출퇴근시간 등 근무형태가 자유롭고 ‘교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수입도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학습지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이병상 대교 전략기획팀의 과장은 “학습지 교사는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자신의 능력에 따라 평가 받기 때문에 도전의식이 강한 젊은이들이라면 해 볼만 한 직 종”이라며 “특히 결혼후 사회진출을 어려움을 겪는 여성도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교사 되려면=학습지 지도교사가 되기 위해 특별한 자격을 갖출 필요는 없다. 보통 초등학생 학습지 지도교사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유아용 학습지의 경우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공제한도 없고 교사 자격증도 필요 없다.연령 제한은 대개 만 40세 이하다.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치며 일정한 연수를 받은 뒤 특정 구역을 맡아 회원을 배정 받는다. 학습지 교사들은 회원 가정을 일일이 찾아가 일정시간 동안 회원의 학습을 도와 준다. 보통 과목당 1주일에 한 번씩 학생 가정을 방문해 약 10분간 1대 1로 지도한다. 유아를 가르치는 경우엔 시간을 최소 20분쯤으로 넉넉하게 잡는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 5일 근무로 대개 방과 후인 오후부터 가정을 방문 해 평균 6시간 정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보통이다. 주 1~2회 정도 자신이 소속된 지국ㆍ센터에 모여 동료 교사들과 회의 등 정기적 인 모임을 갖는 것을 제외하곤 철저히 독립채산제 형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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