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업은행 "10월까지 본계약 마무리"

■ LG카드 새주인에 신한지주<br>산은 부총재 "신한지주 입찰제안가 110% 만족" <br>하나금융 예비후보 올랐지만 뒤바뀔 가능성 적어<br>과열 경쟁에 인수가격 7兆넘어 적정성 논란도



한때 파산직전까지 경영위기에 몰려 인수자를 찾지 못했던 LG카드가 2년반 만에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로 매각된 것은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시장도 살리고 기업도 살릴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하지만 LG카드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혼선을 빚었고 LG카드 구제금융 과정에서 정부의 완력에 팔이 비틀리며 마지못해 나섰던 은행들이 태도를 바꿔 인수에 달려든 점들은 우리 금융기관의 양면성을 보여줬다. 산업은행은 LG카드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금융지주가 가격 및 비가격 요소 모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산은은 신한금융주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및 본실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본계약 체결 직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는 “우선협상대상자 평가는 가격 및 비가격 요소를 7대3의 비율로 평가해 결정했으며 신한금융지주가 두 요소 모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한금융지주의 입찰 제안가에 110% 만족한다”며 “M&A에서 매각 주간사가 가장 비싼 가격으로 기업을 매각하는 것은 시장 논리상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각 후보들이 제시한 주당 가격 및 인수 물량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태진 JP모건 본부장은 “신한금융지주가 최종 가격에 합의하기 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지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공개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주당 6만8,000원에 LG카드 지분 85%를, 하나금융지주가 주당 6만7,500원에 90.5%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격요소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산은이 체결한 MOU의 수정 내용, 자금조달 능력과 향후 경영계획들이 고려됐다. 산은이 제시하는 MOU 내용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로 한 쪽에 더 많은 배점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이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이 본실사 후 공개매수가를 대폭 조정할 가능성이 작은데다 비가격요소 중 가장 중요한 MOU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내용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10월 내로 LG카드 매각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우선 신한금융은 산업은행과 조만간 MOU를 체결한 후 LG카드 본실사에 착수한다. 예비실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경영현황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따진 후 산업은행과 최종가격을 협상하게 된다. 최종가격은 신한금융이 입찰제안서에 써낸 주당 6만8,000원에서 5% 범위 내에서 조정된다. 아무리 가격을 깎아도 주당 6만4,600원 아래로 끌어내릴 수 없다. 반대로 주당 가격이 7만1,4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 금융권의 마지막 최대 매물로 꼽힌 LG카드 인수전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많은 뒷말을 남겼다. 인수 후보들의 과열 경쟁으로 인수금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기업 M&A 사상 최고가인 7조를 넘어 적정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LG카드 인수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신한지주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격합의 후 신한금융은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공개매수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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