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엔高 저지 대규모 물량공세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기금 상한선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 거의 무제한적 시장개입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최근 외환시장 개입기금을 올 회계연도가 만료되는 내년 3월까지 21조엔, 그리고 내년 회계연도(2004년4월~2005년 3월)에 또다시 40조엔 늘려 현재 79조엔인 상한선을 140조엔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17조8,000억엔을 투입,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엔화는 달러에 대해 10%나 평가 절상됐으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성 장관은 외환시장 개입기금의 상한선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는 일본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와 여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더 이상 엔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로 보고 있으며, 특히 엔고 저지에 투입할 개입기금 규모에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는 수출 업체들을 보호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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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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