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회원권 일제히 폭락

골프회원권 일제히 폭락 국내 골프회원권 시장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 최종부도 등의 악재가 경기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지난 9월까지만 해도 강한 오름세를 보였던 골프회원권이 줄줄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레이크사이드CC를 비롯해 강남300, 레이크힐스, 서울, 송추, 신원, 아시아나, 우정힐스, 은화삼, 지산, 천룡, 화산CC 등 고가회원권들이 시장 전체가 강보합세를 보였던 지난 9월23일과 비교할 때 적게는 1,300만원에서 많게는 6,500만원까지 떨어져 시세 하락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IMF한파 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평균시세를 유지했던 화산CC. 이 골프장 회원권은 3억2,500만원이던 시세가 한달 보름새 6,500만원이 내린 2억6,000만원대로 곤두박질 쳐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회원권 사기분양사건이 불거져 나온 레이크사이드CC도 7주전보다 무려 6,000만원이 급락해 4억원대 지지선이 흔들리고 있다. 이어 신원CC가 4,000만원이 하락해 1억원대(1억8,500만원)로 주저 앉았고, 레이크힐스CC와 우정힐스, 은화삼, 지산, 천룡CC 등도 3,000만~3,800만원까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전반적인 장세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회원권 전문거래업체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법인회원권 팀장 권의남씨는 "연말연시 경기동향의 불안감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바닥권을 확인하려는 잠재수요자들이 대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최근 급락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권 거래업체인 세진골프의 노재필씨는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대우자동차 최종부도와 현대건설의 유동성문제 및 구조조정, 증시침체 등 외적요인으로 인해 개인 매도자들의 팔자 주문이 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볼 때 지난 여름시즌부터 신설골프장이 신규 회원을 모집하면서 기존 회원권에 대한 매수물량이 줄고, 동계시즌이라는 시기적인 요인도 한몫하고 있으나 회원권 시세 하락은 무엇보다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층의 심리위축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큰 반등세를 기대하기도 어렵겠지만 최근 5년간의 싸이클로 봐서는 더 이상의 시세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골프회원권의 이용가치를 놓고 볼 때 관심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창호기자 입력시간 2000/11/15 18:2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