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심장을 겨누고 나서다

■ 비금도의 소년



이세돌이 백4로 2점을 살린 이 수순을 초보자들은 음미할 필요가 있다. 백 2점은 요석이다. 상변 일대의 흑대마가 아직 미생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백이 튼튼하므로 이 흑대마가 살려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기막힌 일이야. 좌상귀의 흑이 아직 미생인 마당에 상변의 흑마저 미생이라니.”(서봉수) “둘 가운데 하나는 잡힐 운명이군요.”(김성룡) 김성룡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6을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이런 정도로 백이 좋아요.”(김성룡) 그 코스로는 못 이긴다고 보았는지 장쉬는 실전보의 흑5로 뛰어나갔다. 계속해서 백6을 외면하고 흑7로 버티었다. “장쉬의 승부 감각도 멋지군. 힘없이 패하는 코스로는 절대로 가질 않아.”(서봉수) “그럼요. 어쨌거나 일본의 제일인자 아닙니까. 언제나 승부의 기합이 충만하지요.”(김성룡) 이세돌은 장쉬보다 더 과감했다. 백8로 흑대마의 심장을 겨누고 나섰다. 흑9는 최선. 참고도2의 흑1로 차단을 서두르는 것은 과욕이다. 백2 이하 6까지 되고 나면 흑은 A와 B, 두 곳에 약점이 남아 더이상 견딜 수 없다. 백이 12로 튼튼하게 쌍립을 서자 상대적으로 흑대마가 여간 허약해 보이는 게 아니다. “아직 흑대마는 한 집도 없어요. 이세돌의 공격이 제대로 먹힌 인상입니다.”(김성룡) “그렇긴 한데 아직은 알 수 없지. 난투란 게 결과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거 아닌가.”(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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