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석유비축량을 40% 늘린다.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에 이어 일본이 비축유 확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18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현재 90일분(약 3억1,800만배럴) 수준인 비축유를 120~130일분(약 4억3,750만배럴)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유국의 정정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만 소매 정유업체들에게 요구되는 민간 부문 비축유 규모는 현재 70일분에서 60~65일분으로 낮출 방침이다.
일본은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2007년 회계연도부터 비축유를 늘려갈 예정이다. 그러나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정확한 실행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1989년에 비축유를 60% 가량 늘려 현재 수준으로 만드는데 9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비축유 확대 계획도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휘발유 특별 예산을 비축유 구매에 사용할 방침이며, 현 유가 수준에서 일본이 예상대로 비축유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약 1조엔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