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장(사장)은 현대차 미주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사업부가 향후 3년 내에 밀리언 클럽(100만대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현대차 VIP 고객 초청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영업본부를 포함해 전 세계를 5등분해 판매망을 정비했는데 이 중 미주, 유럽 아태사업부가 100만대 판매를 이룰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3년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태쪽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형 에쿠스의 북미 수출 계획에 대해 그는 "이미 시승 및 전시용으로 10대가 나가 있다"면서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지면 연간 1,000대 정도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쿠스나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를 세계시장에 내놓는 것은 현대차가 이런 좋은 차도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줘 더 많은 소형차를 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내에서 제네시스 출시 이후 수입차를 사려고 했던 고객의 50%를 돌려세웠다는 통계가 있다"며 "신형 에쿠스 출시 후 대치동 등의 수입차 딜러점이 북적댔다는데 이는 에쿠스와 비교해보려는 손님들이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최근 인도 공장의 파업과 관련, "주 정부가 나서서 원만히 해결해줬다"며, 인도의 일부 생산 라인을 유럽으로 옮기는 것은 파업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검토해오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생산 라인 이전 후보로는 최근 세제지원 혜택이 생긴 터키 등이 꼽히고 있다며, 터키는 1분기의 경우 재고가 많아서 고생했지만 지금은 현지 생산 능력이 수요를 못따라가 베르나 같은 차종은 한국에서 실어갈 정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양 사장은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으로 5월 들어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번 법안이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자동차 산업 지원이라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대상이 되는 노후차는 20만대 정도로 알고 있다"며, 국내 연간 산업수요가 105만대에서 115만대로 10만대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양 사장은 현대제철 사장과 다이모스 사장, 글로비스 사장 등을 지냈으며, 올해 1월 현대자동차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 2월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 극대화를 위해 신설한 `글로벌영업본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