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역시 '호두까기인형' 3色 무대로 관객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

국립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연말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3가지 색깔로 관객을 찾아온다. 성탄 전야에 펼쳐지는 한 소녀의 꿈을 소재로, 발레의 환상적인 동작과 차이콥스키의 감미로운 음악이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국내에 소개되는 '호두까기인형'은 크게 볼쇼이 발레단 버전과 키로프 발레단 버전의 전통 클래식 발레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국내 안무가 제임스 전이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창작 발레 '호두까기인형'도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다. 올해는 특히 발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군무로 무대 압도=국립발레단은 오는 16~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볼쇼이발레단을 33년 동안 이끌었던 그리가로비치는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을 재구성해 1966년 볼쇼이극장에 올렸다. 여주인공 클라라를 마리로 개명하고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직업을 법률가로 다시 설정했다. 마임(몸 동작)을 모두 춤 동작으로 바꿔 역동적인 춤과 웅장한 군무를 다채롭게 활용했다. 나무토막에 불과하던 호두까기인형 역할은 어린이 무용수가 맡아 깜찍한 춤을 선보인다. 발레리나 김지영과 박슬기, 김리회, 발레리노 이동훈과 정영재, 김기완 등이 출연한다. 5,000~9만원. (02)580-1300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안무 뽐내다=1986년 리틀엔젤스극장에서 첫 공연 이후 지금까지 26년째 이 작품을 공연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21~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19세기 후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자'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작품에 충실한 정통 무대로 국내 호두까기인형 공연의 원조 격이다. 소녀 클라라의 꿈에서 마법사, 호두까기인형과 병정이 등장하는 파티가 벌어지며 스페인ㆍ중국ㆍ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춤이 펼쳐져 볼거리를 더한다. 클라라가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인형과 사랑의 파드되(2인무)를 추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발레리나 황혜민과 강예나, 한상이, 김채리, 발레리노 엄재용과 이현준 등이 출연한다. 1만~10만원. 070-7124-1737 ◇한국 전통 색채 덧입힌 '개성만점' 호두까기인형=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단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이 한국 의상과 전통 춤을 덧대 재구성한 작품으로 오는 29~31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정통 무대보다 템포가 빠르며 한복 의상과 전통 춤이 가미되는 게 특징. 각 나라의 전통 춤을 추는 장면에서 한복 차림의 남녀 무용수 3명이 등장해 상모를 돌리고 장고와 소고도 등장하면서 한국 특유의 흥을 돋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지난 4월부터 서울발레시어터에서 발레를 배운 노숙인 6명이 1막 파티 장면에서 파티에 초대된 손님으로 등장한다. 발레리나 장지현과 전효정, 발레리노 장운규와 김성훈 등이 출연한다. 3만~7만원. (02)3442-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