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정환(36)씨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석우 부장검사)는 31일 상습도박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씨는 작년 8월 말~9월 초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1억3,000만원의 판돈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한 시민에 의해 고발됐으며, 네팔 등에서 체류하다 올 1월 입국과 동시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과거 교통사고로 다친 오른쪽 다리를 재수술해야 한다는 신씨측의 요구로 검찰 지휘를 받아 신씨를 이틀만에 석방, 불구속 상태에서 두 차례 신씨를 출석시켜 조사했다. 신씨는 2월 초 다리 수술을 받은 뒤 이달 중순 퇴원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해외에 체류하면서 거액의 도박을 하고 도피생활을 하는 등 죄질이 나쁜 것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씨가 걸었던 판돈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2억1,050만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렸다는 신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필리핀 세부 말고도 도박을 한 곳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