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전행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이하 명퇴)을 단행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 최초로 임원급 대상 명퇴를 실시했던 SC제일은행은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던 행원 대상 명퇴의 규모를 확대해 실시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잉여인력을 배제하고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게 은행의 기본 방침"이라며 "SC로 인수된 후 처음으로 임원에 대한 명퇴도 실시했기 때문에 행원에 대한 명퇴 범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아직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행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명퇴 시 최대 30개월의 임금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자발적으로 퇴직을 신청하면 직급 및 기간에 따라 18개월 또는 24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해왔다.
은행이 대규모 명퇴를 시도함에 따라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월27일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총파업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서 노사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은 지난 2008년에도 190명가량의 인력을 명퇴시킨 전력이 있다"며 "명퇴에 대한 보상을 개선한다고는 하지만 행원들에게는 그리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상시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오는 11월 말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중 은행명을 'SC은행'으로 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