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은 6월 유로존 실업률(계절조정치)이 11.2%로 지난 1995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에 머물렀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치며 전년 동기(10.0%)에 비해 1.2%포인트 높은 것이다.
6월 실업자 수는 전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한 1,780만1,000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새로 발생한 실업자만 225만명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전면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스페인(24.8%)과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그리스(22.5%)의 실업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재정이 탄탄한 오스트리아(4.5%), 네덜란드(5.1%), 독일과 룩셈부르크(각각 5.4%) 등은 평균치보다 낮았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지난 5월 미국(8.2%), 일본(4.4%)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22.6%)이 가파르게 올라 유로존 청년 중 335만9,000명이 실업자라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52.8%)와 스페인(52.7%)은 절반 이상의 젊은이가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7.9%)ㆍ오스트리아(8.8%)ㆍ네덜란드(9.3%) 등은 청년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워드 아처 IHG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개월째 이어진 끔찍한 실업률 통계는 유로존 소비자들의 지출 및 경제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EU 통계청은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율 2.4%로 잠정 집계됐다고 함께 발표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치(연 2%)를 20개월째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16개월래 최저 수준이 유지된 것이며 올들어 전반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ECB가 8월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