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양키본드/문희갑 대구광역시장(로터리)

대구광역시가 미국 자본시장을 통한 대규모 외자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이른바 양키본드 발행을 통한 외자도입에 대해 최종승인을 받았다.이번에 도입하게 될 외자규모는 3억달러로 앞으로 10년간 연리 7%의 이율이 적용된다. 정부가 올해 전국 15개 자치단체에 승인한 5억달러 가운데 60%를 대구시가 독차지하는 셈이다. 이것은 순전히 대구시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S&P)에 발빠르게 신용평가를 의뢰한 덕분이다. 지난 봄 대구시는 이들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우리나라 정부와 같은 신용등급인 A1과 A를 각각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오는 10월 초순 양키본드를 발행하기로 최종결론을 내리고 양키본드 발행의 실무를 담당할 주간회사로 J P 모건사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미국계 증권회사로 앞으로 채권발행과 관련된 사전준비사항, 채권인수, 발행조건 결정 등 차관도입에 따른 주된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이밖에도 대구시에서는 국제 및 국내변호사, 재무대리인, 공인회계사 등의 선정작업도 이른 시일 내에 완료한 뒤 한국의 경제사정과 대구시의 재정상황, 기타 변호사가 작성한 법률의견 등을 첨부한 등록서류를 미국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제출키로 했다. 이번에 차관도입이 실현돼 대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은 한결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외곽을 연결하는 4차선 순환도로가 조기 완공돼 도심교통난 완화의 획기적인 계기를 이룩할 전망이며 2001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앞두고 대구종합경기장 주변도로 등의 정비에도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대구시에서는 일본 다이와(대화)증권사를 통해 사무라이본드를 국내 실세금리보다 무려 8% 이상 낮은 연리 2.8%의 조건으로 도입한 사실이 있다. 당시만 해도 지방자치단체의 외자도입은 용도가 외국산 시설재의 도입으로 제한돼 있는 등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이번 대구시의 현금차관 도입이 성사된 것은 OECD 가입에 따른 정부의 자본자유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의 성과로 보는 시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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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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