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그룹 올 이익 크게 줄듯

삼성그룹의 올 한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계열사들의 손익 현황을 잠정 조사한 결과 지난해 15조1,000억원에 달했던 세전 이익이 올해에는 작년 대비 10~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9일 “그룹 계열사들의 손익 현황을 막바지 취합 중”이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이익 수준보다 현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신용불량자 양산, 세계 경기 부진 등 올 한해 어두운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며 “오는 16일 이건희 회장 주재로 열리는 사장단 송년 모임에서는 위기 의식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다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의 손익 현황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 계열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전체 손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3ㆍ4분기까지 1조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한해 전체로도 1조3,000억원 안팎의 결손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 등 여타 금융계열사들의 손익도 그리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의 손익은 특히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분법 평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돼 금융계열사가 그룹 전체의 손익에 직격탄을 입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계열사들의 이 같은 부진에도 불구, 삼성SDI 등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김영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