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ITㆍ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엔화 강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5일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919.52원을 기록, 지난해 3ㆍ4분기 743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8개월 만에 20% 이상 올랐으며 당분간 엔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일본의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며 “당분간 통화완화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엔화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주력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한국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게다가 최근 ITㆍ자동차ㆍ조선 등 수출업종의 실적 모멘텀도 살아나고 있어 수출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씨티증권도 원화 대비 엔화와 위안화 강세는 한국 조선업종에 긍정적이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내놨다. 엔화뿐만 아니라 위안화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과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가격면에 있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씨티증권은 “지난해 1월 이후 엔화와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3.4%, 9.1% 절상된 반면 원화는 1.4% 절하됐다”며 “조선업종은 이 같은 우호적 환율 환경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조선업체의 경우 인건비 상승, 환리스크 취약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씨티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목표가 84만원, 현대미포조선 66만원, 대우조선해양 12만원, 삼성중공업 10만1,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