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화 대비 원화값 3년새 40% 올랐다

올 원·엔환율 9% 떨어져

내년 800원대 진입 전망


30일로 거래를 마감한 서울외환시장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환율 변동성이 증폭됐던 한 해로 자리매김됐다. 윤전기 아베발 엔저 현상으로 원·엔 환율은 올해에만도 9%가량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이로써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최근 3년 사이 40%나 급등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3원12전(오후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11원19전까지 하락해 91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낙폭 부담으로 막판 전 거래일보다 소폭(64전) 올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1,002원9전에 거래된 원·엔 환율은 올해 8.88% 하락했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38.35%나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9원30전에 마감해 올 한해 4.16%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관련기사



상반기 비교적 잠잠했던 외환시장은 하반기 들어 변동성이 증폭됐다. 4·4분기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3%로 1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당국의 '원·엔 동조화' 발언이 나온 11월에는 0.47%로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말 이후 가장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년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 미 금리인상 기대로 상승하겠으나 하반기 경상흑자로 하락하는 상고하저를 나타낼 것"이라며 "원화는 엔화 대비 강세를 보여 하반기 평균 원·엔 환율이 869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돈줄을 죄고 일본·유럽·중국 등은 돈을 푸는 등 세계 거대 경제권의 통화정책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투기세력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해 미 금리인상이 임박한 2·4분기 말에 변동성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