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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기분 좋은 구링이

제1보(1∼16)<br>○이세돌 9단 ●구링이 5단 <제8회 춘란배 준결승>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 있는 오청원회관. 춘란배가 열렸다. 춘란배의 우승상금은 15만달러. 중국기원이 주최하므로 덤은 7집반. 1인당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1999년에 창설된 춘란배는 매년 열리다가 2003년에 격년제로 변경되었다. 중국기사가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하자 외화아끼기 차원에서 격년제로 변경한 것인데 다행히도 변경 후에는 구리(2007년)와 창하오(2009년)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기사로는 이창호가 2회, 조훈현과 유창혁이 각각 1회씩 우승한 바 있다. 이세돌은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2007년에는 8강에서 그쳤고 2009년에는 16강에서 머물렀다. 이번 제8회도 가시밭길이었다. 1회전에서 중국의 쑨팅위7단에게 이길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였는데 2회전(상대는 왕시9단)에서는 고전에 허덕이다가 겨우 되살아났다. 뒤이어 만난 상대가 구링이5단이었다. 구링이는 이창호와 구리를 연파하고 올라와 한껏 기분이 좋은 터였다. 이세돌마저 꺾는다면 담박 영웅이 될 수 있는 입장이었다. 이세돌의 백번. 흑15까지는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다. 여기서 백이 작전의 기로에 섰다. 무난하게 둔다면 참고도1의 백1로 갈라치는 것인데 흑은 2에서 6으로 둘 것이 뻔하다. 백에게 좁은 벌림을 강요했다는 것이 흑의 자랑이다. 참고도2의 백1로 갈라치면 흑은 2로 엄습한다. 이 구도 역시 흑이 편한 포석으로 알려져 있다. 이세돌은 실전보의 백16을 선택했는데…. "협공할 겁니다. 두칸낮은협공이 최근의 유행형이지요."(조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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