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인 마술이 생활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강원 정선군청 산업경제과에 근무하는 백호민(42)씨는 공무원이자 마술사다.
지난 1997년 마술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그는 9일 정선군 북평면 장열리 '365 행복마을'에 마술학교를 연다. 그가 마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당시 특별한 투자 없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각하고 '마술축제'를 직접 제안한 게 계기가 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기를 끄는 마술이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정선 강원랜드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마술은 미지의 세계였다.
그는 무작정 인천 부평에 있는 마술학원에 등록하고 매주 금요일이면 저녁 강의를 듣기 위해 인천으로 승용차를 몰고 갔다. 하지만 학원수업으로는 마술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제자가 스승에게 절대복종할 것을 강요하고 스승은 기술을 쉽게 가르쳐주지 않는 도제식(徒弟式) 학원교육의 한계 때문이었다.
그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마술학교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자신이 겪은 어려움이 발단이 됐다. 그는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유명 마술사를 찾아다니며 기술을 터득했다. 그는 2008년 초 정선 5일장터에서 정식 마술사로 데뷔했고 그해 4월 영어로 마술을 가르치는 영어마술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백씨는 "마술은 속임수가 아니라 수학ㆍ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고 내성적인 사람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도력ㆍ창의력을 길러주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