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풍요속 빈곤/저가수주로 일감넘쳐도 경영난 시름

국내조선업계가 사상최대의 일감확보에도 불구하고 수주선박이 대부분 원가에도 못미치는 저가여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4일 한국조선공업협회(회장 송영수)에 따르면 국내조선업계는 상반기중 92척 5백28만톤의 신조선을 수주, 2백94척 1천5백13만톤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신조선 수주는 2백73%, 남은일감은 1백8% 수준으로 사상최대이다. 업계는 그러나 조선시설 확장에 따른 일감부족과 낮은 선가로 인한 경영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1천만톤을 수주해야 안정 일감인 2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지금까지의 수주로는 아직 안정일감에 모자란다는 주장이다. 또 90년대초 1억달러를 웃돌던 초대형유조선이 최근 8천만달러에 수주되는 등 대부분 수주선박의 채산성 확보가 어려워 경영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련호 조선협회 기획부장은 『국내조선소들의 수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2.7배 정도 늘어났지만 이것이 조선호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선시설 확장으로 아직 적정수주량에 못미치며 선가도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 채산성면에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수주호조가 한국조선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최대경쟁국인 일본조선업계가 지난 3년간 3천만톤이 넘는 포화수주를 해 수주여력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일본조선의 수주여력이 다시 살아나는 하반기 이후에는 수주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 상반기중 신조선 건조실적은 76척 3백24만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86척 3백89만톤의 83%에 그치고 있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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