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이폰 5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지원하지만 시장의 최신 트렌드인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아닌 듀얼코어 제품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이미 쿼드코어 '갤럭시 S3'를 출시하고 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쿼드코어 제품을 도입하는 흐름과는 다른 것이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 5에 탑재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6'는 듀얼코어 칩이다. 시장에서는 A6가 쿼드코어일 것으로 관측해왔으나 이 같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쿼드코어는 4개, 듀얼코어는 2개가 달려 멀티태스킹과 그래픽 처리 등에서 두 배 이상 속도차이가 난다.
애플은 A6칩이 기존 A5칩과 같은 듀얼코어라도 속도는 두 배 빠르다고 주장하지만 쿼드코어 칩과는 객관적인 성능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시장의 주류는 5인치급 대형 화면에다 쿼드코어 LTE를 탑재한 제품들"이라며 "애플이 이미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4인치 디스플레이에 듀얼코어 제품으로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 5가 LTE를 지원함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LTE 특허를 무기로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