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ㆍ번호이동성 등 이동전화 관련 신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다단계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e메일 등을 통해 `무점포 소자본 창업`을 내세워 번호이동성ㆍIMT-2000 서비스 관련 다단계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 신설동에 사무실을 둔 T사는 가맹비ㆍ교육훈련비ㆍ단말기 등의 명목으로 100만원을 내고 회원가입한 후 자신의 소개로 다른 회원을 가입시키면 200만원을 지급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 가입 이통사를 바꿀 경우 통화요금의 21%를 회원에게 지급해준다며 회원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내년부터 이통사별로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010` 통합식별번호와 번호이동성제도로 기존 대리점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개인 무점포 영업자인 `요금설계사`가 가입업체를 권유하는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 연말에 상용서비스할 예정인 IMT-2000 서비스 역시 다단계업체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한 다단계업체는 e메일 등을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한 회원모집을 하면서 SK텔레콤과 KTF가 올 연말 서울에서 상용서비스할 예정인 IMT-2000 대리점의 우선 개설 자격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유선전화나 초고속인터넷 가입업체 전환을 대상으로 한 다단계 마케팅도 늘고 있다. KT 시내전화 가입자나 다른 업체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를 하나로통신으로 전환시킬 경우 적게는 4만원에서 최고 10만원의 유치 수수료를 주겠다는 것.
다단계업체들의 이 같은 마케팅에 대해 해당 통신업체들은 전혀 무관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부 다단계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010 통합식별번호나 번호이동성과 관련된 본사 차원의 마케팅 정책이나 수수료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나 KTF 역시 IMT-2000 서비스가 실시되더라도 별도의 대리점을 모집할 필요는 없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IMT-2000 서비스가 실시되더라도 기존 지점ㆍ대리점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며 “별도의 대리점 개설은 검토조차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역시 가입자 유치시 일정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단계업체들이 제시하는 수준은 본사에서 책정하고 있는 수수료보다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