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이버 보안관' 맹활약 여경 삼총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정현희·노성희·서예일씨 수능부정 사건 등에서 핵심 역할

"사이버 범죄 우리가 잡는다" 사이버범죄 수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여경(女警) 3인방이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정현희(31) 경사와 노성희(36)ㆍ서예일(34) 경장이 그 주인공. 최근 여경의 활약은 여성ㆍ청소년 관련 분야를 벗어나 교통, 경비는 물론 강력범과 맞서야 하는 형사, 수사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심함과 꼼꼼한 작업을 요하는 사이버수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의 수사 대상에는 해킹, 사이버 성폭력, 인터넷을 이용한 신용사기 사건 등본래 의미의 사이버범죄뿐 아니라 살인사건과 관련된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작업등 온ㆍ오프 라인 범죄를 망라한다. 세 명 모두 석사학위 이상 학력과 풍부한 경력 등 까다로운 지원요건을 필요로하는 `사이버 특채'로 경찰에 투신했다. 5년 경력의 정 경사는 해킹보안 업체에서 근무하다 들어왔고 동기 노 경장도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공무원 생활을 포함해 11년 간 이 분야에 몸담아 온 베테랑이다. 이들의 실력은 2년 전 발생한 수능부정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정 경장은 "분석 자료가 방대하다 보니까 한달 동안 거의 잠도 못 잤다"며 "일을 하면서도 실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고생한 만큼 기억에 남고 보람도 컸다"고 회상했다. 막내인 서 경장은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다 작년 7월 경찰에 입문했다. 사회교육과 출신의 컴퓨터 비전공자이지만 정보처리기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네트워크관리 관련 자격증 등을 상당수 보유한 실력파다. 정통부 산하기관에선 수사권의 한계 때문에 눈앞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보고도울분을 참아야 했지만 이제 진짜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이들 삼총사는 여성에 대한 배려는 절대 사양한다. 능력에 따라 정정당당히 평가받기를 원할 뿐이다. 끊임없는 노력도 이런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지난 4월 신설된 `해킹대응팀'에 배치된 정 경사는 지금처럼 해외에서 침투하는해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해킹방지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노 경장은 `사이버매춘' 근절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만 봐도 매춘을 유혹하는 내용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삼총사는 "여경들도 이제 편한 근무여건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남자 동료와 똑같이 일하고 응당한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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