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앤더슨 파산說등 최대위기

엔론사태후 거래기업들 계약 파기 잇달아 분식회계 파문과 관련 엔론사의 담당 회계법인이던 아더 앤더슨이 파산설(說)에 휘말리는 등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특히 수십년간 아더 앤더슨에 회계감사를 맡겨오던 기업들이 속속 담당 회계법인을 바꾸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기 때문. 여기에 부실회계에 따른 배상책임까지 겹쳐지면서 아더 앤더슨이 과연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월가 일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 회계법인 바꾸는 기업들 AP 통신은 1일 세계 2위 제약회사인 머크가 지난 31년간 회계감사를 맡았던 아더 앤더슨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새로운 회계감사 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선트러스트 은행은 60년 넘게 함께 일해온 아더 앤더슨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PwC를 새로운 회계 감사 법인으로 채택했다. AP통신은 또 델타 항공을 비롯한 수십개 기업들도 회계감사 법인 변경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위기 가능성 고조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아더 앤더슨과의 회계감사 계약을 포기하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론사태로 타격을 입은 아더 앤더슨에 회계감사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엔론뿐만 아니라 지난 1월 파산신청한 글로벌 크로싱, 부실 회계 관행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과 월드컴 등의 회계에도 아더 앤더슨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앤더슨과 결별한 머크사의 경우 지난 1일 주가가 전날대비 1.65달러 오른 62.98달러에 마감한 사실도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가하는 소송비용 역시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아더 앤더슨은 99년 파산한 밥티스트 파운데이션 애리조나 (BFA)와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1,70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했다. 또 엔론사 주주들과의 소송에서도 배상금으로 최소 7억달러는 지불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앤더슨측은 낙관 아더 앤더슨측은 그러나 현 상황이 어려운 국면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최악의 상황으로는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0여만개 기업의 회계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개의 기업이 회계감사 계약을 파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아더 앤더슨 측 주장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회계감사와 컨설팅 업무를 분리해 맡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임명 등을 통해 분위기를 개선하는 등의 자정 노력이 성과를 나타낼 경우 기업 신뢰도 역시 상당부문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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