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8조원들여 새엔진·신모델 개발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세계적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대대적인 연구개발투자에 나선다.
현대와 기아차는 엔진과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차세대 환경친화형 신모델 개발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동안 연구개발부문에 총 8조원을 투자, 이같은 투자규모는 지난 5년동안 투자액인 3조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양사는 새천년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친화형 자동차와 엔진, 연료전지 개발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와 기아차는 우선 엔지니어링, 엔진, 자동차 디자인부문을 통합해 새로운 엔진과 자동차 신모델 개발에 나서는 한편 비용절감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내년에 전기자동차를, 2003년까지 전기-가솔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시판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2002년까지 연료 소비가 대폭 줄어드는 직접분사방식의 차세대 디젤 엔진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상품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이충구(李忠九) 사장은『직접분사방식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개발하고 있으며 배기가스를 대폭 줄인 가솔린 엔진들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李사장은 또 현대·기아차 양사의 중복되는 부문을 점차적으로 축소해 수조원의 비용절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재 24개에 달하는 기본 자동차 디자인을 2003년에 11개로, 2005년에는 7개로 대폭 줄여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솔린 엔진 13개도 3년내에 7개로 디젤엔진 역시 9개에서 6개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양사의 중복 부분을 줄여나갈 경우 향후 5년간 50억달러(약 6조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외에도 독자적으로 연료전지(FUEL CELL) 기술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유력 자동차 메이커들의 개발 컨소시엄에도 참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차세대 저공해 환경 자동차의 핵심부품으로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는 대상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의 환경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연료전지 개발 대열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는 도요타 자동차와 2위업체인 포드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캐나다 발라드 파워 시스템과 제휴, 차세대 고효율 연료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李사장은『두 컨소시엄중 하나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