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살아나고 있다" 공감대 확산 불구 "2분기 지켜봐야" 신중론도 中企 임금 상승등 내수부문서 호전 긍정적주가상승등 자산효과로 체감소비도 호조세 소비·투자 살아나지 않으면 '희망사항' 그쳐기저효과 가능성도…정부 불 제대로 지펴야 이종배기자 ljb@sed.co.kr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한국 경제가 숨이 길고 저변이 넓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재정경제부의 입장에 대해 "경기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동의하는 전문가들이 과거에 비해 부쩍 늘었다.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경제는 2000년대 들어 경기 사이클이 단축되면서 평균 12개월 단위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해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12개월 경제'라는 분석이 있었다. 아울러 전체 부(富)는 늘어도 중하위 계층에는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 같은 패턴이 바뀌는 것 같다는 게 재경부의 분석이다. 경기회복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희망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의 경기회복 모양새가 다분히 기저효과에 의존하고 있다는 인색한 분석도 내놓았다. 투자ㆍ소비가 현재보다 더 살아나지 않으면 정부가 희망하는 모양새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의 전망이 희망사항으로 끝날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내놓았다. 때문에 경기회복에 동의하는 전문가들도 올 2ㆍ4분기 소비ㆍ설비ㆍ수출지표를 봐야 보다 확실한 진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경우가 많았다.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얘기이다. ◇"경기회복 불씨는 살아 있다"=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IT 기업 위주에서 현재는 내수 부문이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하고는 다른 패턴"이라며 "경기회복의 불씨는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올 1ㆍ4분기 소비와 투자가 좋아져 경기회복을 위한 발판은 마련된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중국이 10% 이상 두자릿수 성장을 하는 등 외부여건도 당초보다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기저효과 신중해야…IT 산업도 관건=하지만 신중론도 적지않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장 수석연구원은 "2ㆍ4분기에 내수가 안 좋아질 불안요인은 크게 없다고 본다"며 소비와 투자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려되는 것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라고 지적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우선 최근의 경기 호조세가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임금이 상승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과거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고 임금상승도 낮아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아난 불씨를 정부가 제대로 지피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경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유동성 과다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2003년 카드채 대란도 그렇고, IT 거품도 그렇고, 우리가 경기회복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느낄 때는 다 거품으로 갔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좋았다'고 느꼈을 때는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숨이 길고 저변이 넓은 회복국면에 대해 "정부의 희망사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성장 부분이 다변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아 정부가 원하는 그런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5/1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