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5% 오른 3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도 1.88% 오른 27만1,000원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0.61%), 현대미포조선(1.96%)도 상승했다. LG화학(0.35%)과 롯데케미칼(1.97%)도 오르는 등 유럽경기회복에 민감한 종목들이 강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ECB가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내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유럽경기회복세가 둔화되기 전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부진한 산업생산에 더해 실업률이 12%를 넘어서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확장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며 "ECB가 시장의 우려에 한 박자 빠른 대응으로 위기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CB가 사실상 제로(0)금리까지 내리며 경기부양에 나서 유럽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면 국내 소재ㆍ산업재 업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경기부양의지를 확고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유럽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라며 "유럽경기가 회복되면 조선업도 함께 업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은 유럽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고 있다"라며 "유럽경기가 개선되면 중국도 회복돼 조선에 더해 순수 화학업체들의 업황도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