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텔레매틱스, `꿈의 자동차`가 온다

운전중에 음성만으로 주식거래, e메일 확인,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검색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꿈의 자동차 서비스 `텔레매틱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2년전부터 국내에 등장했지만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구입한 뒤 운전자가 개별적으로 필요한 기기를 사서 서비스를 받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고 제품의 질이나 설치, 가격 등에 불편한 점이 많아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 하반기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텔레매틱스 장비를 장착한 차량을 출시, 이런 불편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LG텔레콤, 한국IBM, LG전자, 현대오토넷 등과 공동으로 이르면 오는 7월 에쿠스, XG 등 대형 승용차부터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내장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꿈 같은 만남` 텔레매틱스는 오는 2005년께는 준중형 승용차에까지 장착돼 보편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꿈의 자동차는 어떤 모습= 현대ㆍ기아차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차량용 멀티미디어 AV 시스템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모듈이 내장된 차량용 종합 단말기가 결합된다. 이 차량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교통정보로 최적의 주행경로나 교통흐름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 및 제어장치를 통해 긴급구난, 차량 원격진단 및 제어가 가능해진다. 자동차를 도난당했을 경우 차량의 위치를 추적하고 주유구가 열리지 않도록 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해준다. 각종 정보를 통한 업무 및 용무 처리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돼 뉴스검색, 주식거래, 이메일 송수신, 원격진료 등이 가능해진다. 차를 몰고 가다 급하게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근처의 PC방으로 뛰어들어갈 일이 없게 되는 셈이다. ◇어떤 기술이 적용되나= 텔레매틱스는 최고의 IT 기술이 모이는 미래첨단산업의 집결장이다.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고급형은 현대 오토넷이, 저가형은 LG전자가 개발했다. LG전자는 오는 5월부터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단말기에 내장돼 있는 무선 모뎀을 통신망과 연결해주고 지속적인 정보의 업데이트를 해주는 곳은 LG텔레콤이다. 지난 2000년 11월 현대차와 제휴를 맺은 LG텔레콤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솔루션 및 서비스 공급은 한국IBM이 맡는다. 통신 인프라를 깔고 텔레매틱스 포털 시스템, 상담원 시스템, 지리정보 시스템 및 통합관리 시스템 등은 이미 지난해 개발이 완료됐다. IBM은 현재 시스템의 확장성 및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요금청구 및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을 비롯 원격제어기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상거래 등이 추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서 직접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디지털 자동차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요수"라고 강조했다. 텔레매틱스란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matics)의 합성어로, 이동통신망과 위치추적시스템(GPS),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이용해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는 물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세계적 자동차업체들이 몇 년전부터 이 서비스에 앞 다퉈 진출하면서 텔레매틱스 시장은 지난 2000년 36억달러에는 오는 2005년에는 270억달러(가트너그룹 추산)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1년 하반기 국내에 첫선을 보인 텔레매틱스 관련 산업은 올해부터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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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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