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메가 가격급락 영향반도체 D램 시장에서 장기 공급선에 대한 고정거래가에 이어 현물시장에서도 128메가와 256메가 D램간 ‘비트크로스’ 현상이 임박했다. 비트크로스는 128메가 D램 2개값이 256메가 D램 한 개 값 보다 비싸지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반도체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이는 업체들이 128메가D램 생산량을 줄여가는데 따른 것으로, 반도체 업체는 비슷한 원가로 2배 가까운 수익성을 거두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비트크로스가 256메가D램의 급락에 따라 빚어진 것이어서 수익 증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최근의 강보합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2.46% 상승한 개당 2.25~2.50달러(평균가 2.41달러)에 마감됐다. 이달초 2달러를 바닥으로 야금야금 오름세를 지속해 2달러 중반에까지 다다른 것.
반면 256메가 D램은 약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전날에 비해 1.03% 밀린 개당 4.50~5.50달러(평균가 4.80달러)에 거래됐으며, 후장에 다소 회복하며 전날과 같은 4.50~5.55달러(평균가 4.83달러)에 마감됐다.
주요 D램 업체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에도 불구하고 128메가 D램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이 256메가 D램으로 생산 베이스를 급속하게 전환하면서 128메가 D램의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6월 들어 128메가 D램 생산에 의존하는 일부 업체가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타이완의 마더보드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난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체의 생산 베이스가 256메가 D램으로 사실상 옮겨 갔기 때문에 비트크로스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