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적 나눔경영] SK그룹, 2·3차 협력업체까지 동반성장 지원

협력사 지원펀드 1,000억 조성… 임직원 재능 나눔 봉사도 활발

SK그룹이 협력업체 최고경영자들을 위해 개설한 '상생CEO 세미나'에 참석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사진제공=SK


최태원(오른쪽 두번째) SK회장이 2010년에 임직원과 함께 사회적기업 '두바퀴 희망 자전거'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상행협력 활동에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협력업체와의 상생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위원회'가 시너지를 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상생경영,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SK식 상생모델이다.

SK관계자는 "최 회장은 평소 '상생경영,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우리 SK그룹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미래 초석을 튼튼히 하는 또 하나의 성장전략인 만큼 이런 관점에서 상생경영, 동반성장 고삐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주문해 왔다"고 전했다.


SK그룹은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도 '위기극복형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신뢰 기반의 상생 인프라 구축, ▦시너지 창출을 통한 경쟁력 제고, ▦SK그룹식 상생문화 구축 등을 3대 핵심 추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상에 상생지원센터(winwin.SK그룹.co.kr)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이 사이트를 통해 각 관계사의 상생경영 활동 현황과 중소 협력업체에 도움이 되는 최신 동향 및 경영 정보 등을 제공하는 등 상생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협력업체 임직원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2006년 개원해 올해로 8년 차를 맞는 SK그룹 상생아카데미는 중소협력업체 임직원을 위한 역량개발 교육 프로그램이다. 상생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상생 경영개발프로그램(MDP) 등의 과정을 개설해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게 재교육 기회를 준다. 협력업체 CEO를 교육하는 CEO세미나는 참석 대상자 수를 종전 300명에서 최근엔 400명으로 늘렸다. 협력업체 중간관리자를 교육하는 상생 MDP 프로그램 참석 대상자 수도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했다. 작년 말까지 상생아카데미 과정에 참여한 협력업체 임직원 수는 누적 기준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상생경영 활동이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 3차 협력업체에도 퍼질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에 대해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평소 "중소 협력업체의 발전은 회사 생존을 위한 핵심 요소의 하나"라며 "회사의 영속적인 발전과 SK그룹이 추구하는 행복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도 중소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아울러 지난해 말 2,7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고 이 규모를 3,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2010년 처음 설정한 1,5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금액이다. 작년 말 대출 실적은 1,661억원, 이자 감면율은 1.7%였다.

SK그룹은 그룹 협력사들의 투자에 특화해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목적펀드'도 조성했다. 이 펀드에 조성된 투자금은 오로지 협력사가 추진하는 연구ㆍ개발, 공장 증설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동반성장보험'으로 96억원을 조성했다. 동반성장보험은 1차 협력업체의 부도로 인한 2차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이런 펀드나 보험과 더불어 SK그룹의 CEO들이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협력업체의 고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이만우 SK커뮤니케이션 PR팀장 전무는 "앞으로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 3차 협력업체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아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추진하는 이 같은 동반성장, 상생경영 활동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은 바로 수펙스추구위원회 내 '동반성장위원회'다. SK그룹은 올해 초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하면서 동반성장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동반성장위원회 산하에는 사회공헌팀과 사회적기업팀을 뒀다. 사회공헌과 사회적기업 지원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동반성장의 기틀을 닦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은 아울러 임직원들이 보유한 재능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데도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내 재능봉사 집단인 'SK그룹프로보노'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임직원들이 보유한 개인 재능을 봉사활동으로 연결시켜 왔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2009년 9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재능봉사단체를 발족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 문구에서 따왔다. 일반적인 자원봉사단과 달리 마케팅, 홍보, 재무, 컨설팅, 법무 등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과 자격을 갖춘 임직원들이 사회적기업과 단체를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현재 17개 관계사 임직원 270여명이 참여, 80개 기업 및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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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 MBA과정 국내첫선봬


SK그룹은 사회문제 해결방안으로 사회적기업의 효율성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을 직접 만들거나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 분야 전문가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사회적 기업의 수를 늘리는데 집중하지 않고 생태계를 만드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는 것이 SK그룹의 사회적기업 지원 철학이다.

사회적기업은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형태의 기업이다. 다만 이윤을 창출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사회적 기업은 우수 인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환경이 척박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불리한 영업구조와 전문가 부재 등이 악순환을 하면서 사회적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현황을 전했다. .

SK그룹은 사회적기업들이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가 유입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했다. 이 과정은 역량있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풀타임 MBA 코스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선발한 신입생들 가운데 20여명이 지난 2월 말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MBA과정은 사회적기업 창업 및 역량개발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고, 졸업 직후 사회적기업을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사회적기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후원하는 '세상 콘테스트', '적정기술 사회적기업 페스티벌',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핵심인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세상 스쿨',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업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회장이 2008년 이래 사회적기업 확산을 강조하고 나선 이후 SK는 사회적 기업 아이템과 회사, 투자계획, 사업계획 등 모든 것을 공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특히 다보스 포럼에서도 일반 대중이 투자면 일부 세금 혜택을 주는 형식의 이른바 사회적 가치 보상권 이라는 개념을 고안해 강조하기도 했다.

SK의 이 같은 그룹차원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은 최근 국내 최대의 정부 승인 사회적 기업을 낳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SK그룹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MRO)인 행복나래는 최근 정부의 사회적기업 인증 절차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법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지위를 갖게 됐다.

SK그룹이 행복나래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게 된 것은 대기업 MRO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뜨겁던 2011년 8월 최태원 회장이 "MRO 사업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면서 "그 대안으로 이익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사회적기업 형태가 어떤지 검토해 보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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