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대마가 살아버렸다

제10보(135~150)



일단 흑35는 이렇게 공격해 보는 도리밖에 없다. 다른 방식이라면 41의 자리에 두는 것인데 그것이면 백은 무조건 48의 자리에 슬라이딩을 할 것이다. "그 코스는 살아도 너무 쉽게 살 겁니다."(김영삼) 백38이 놓이자 지금까지 위풍을 자랑하던 흑의 중원 세력이 볼품없이 지워졌다. 이세돌은 흑39 이하 45로 계속 백대마의 안형을 빼앗았다. "시쳇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인데요. 관상학적으로 볼 때 잡힐 돌이 아닙니다."(김성룡) "아직은 모르지. 일단 하변에서는 한 집도 만들 수가 없는 모양이야."(김영삼) 흑45가 놓였을 때 김영삼이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1의 백1 이하 8을 올렸다. 과연 하변에는 백의 안형이 없다. 그렇다면 백은 중원이나 상변쪽에서 안형 하나를 찾아내야 한다. "이러다 정말 이 코끼리만한 대마가 정말 잡히는 것 아닐까?"(김영삼)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구리의 백46이 검토실의 모니터 화면에 떴다. "그것으로 살아 버렸어요."(김성룡) "허망하게 끝나는구먼."(김영삼) 김영삼이 참고도2의 백1 이하 7을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검토실이 조용해졌다. 한국의 제일인자 이세돌이 중국의 랭킹1위에게 2대 0으로 패하는 것이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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