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년특집/초보자 투자] 시황 급등락땐 정석투자를

『모든 상장주식을 의학도가 해부학을 연구하듯 분석하고 냉정한 판단력과 천리안, 사자와 같은 용맹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눈꼽만큼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주식투자의 어려움을 표현한 미국의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의 말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너무 어렵게만 볼 것도 아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수 백개 기업중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서 적당히 가격이 올랐을 때 팔면 된다. ◇주식투자의 자세=주식시장은 냉정하다. 처음 투자해서 엄청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투자원금이 없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주식은 여유돈으로 해야한다. 증권사 객장에 나가보면 이런말 저런말을 수 없이 듣게 된다. 그러나 노련한 투자가일수록 남의 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을 사놓고 한동안 시세를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종목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하지만 일단 선택한 다음에는 여유를 가져야한다. 이런저런 소리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어떤 종목을 선택할 것인가=주식을 산다는 것은 기업의 주주가 된다는 뜻이다. 복권이나 마권의 가치는 순간적으로 결정난다. 반면 주식의 가치는 기업에 달려있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신기술을 개발하면 당연히 주가가 오른다. 기업의 가치는 크게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로 구성돼 있다. 만약 내일 기업이 문을 닫고 자산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면 1주당 얼마씩 돌아갈 것인가. 그것이 자산가치다. 자산가치가 1만원인데 주가가 8,000원밖에 안된다면 그 주식은 싼 것인가. 쌀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회사가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가진 것은 땅밖에 없다고 하자. 자산가치는 높지만 성장성도 없고 이익도 못낸다면 누가 이런 주식을 사주겠는가. 그래서 수익가치라는 것이 중요하다. 1년간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식수로 나눠서 수익성을 평가한다. 자산가치나 수익가치는 기업의 회계장부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증권사 직원에게 물어보면 금방 계산해서 보여준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숫자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정보를 활용하자=몇년전 모제약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수직상승한 적이 있다. 증시에서는 이 제약회사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 효소를 드링크로 만들어 팔면 술을 먹을 줄 모르는 사람도 얼마든지 술을 마실 수 있고 숙취해소도 단숨에 된다는 것이다. 객장에서 이런 소리를 듣고 주식을 산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이자社는 「바이아그라」라는 정력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주가가 급등했다. 화이자와 합작관계에 있던 한국의 모기업은 화이자 주식을 일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화이자의 발표직전에 지분 일체를 팔아버렸다. 기업정보란 이런 것이다. 잘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이다. 기업정보를 주식투자에 이용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세종증권 투자정보팀의 이대형(李大衡)과장은 『일반 투자가들은 시황이 혼미할 수록 이성적이고 정석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초보자라면 더욱 더 정석투자 원칙을 지켜야한다. 처음에 잘못 배운 운동 자세가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처럼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무리한 투자를 하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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