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주 폭락…조정 깊어지나

수수료율 담합 규제에 수익성 악화 우려<br>전 종목 떨어져 업종지수 7.27% 급락<br>유가·환율·금리 등 대외변수에 매우 민감<br>증시 등락과 연동…당분간 장세관망 필요


증권주가 폭락함에 따라 주식 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권주는 주가 지수와 똑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며 “증권주 폭락에 따라 당분간 주식 비중을 줄이며 세계 증시 흐름과 대외 변수들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일 증시에서 증권 업종은 브릿지증권이 9.88% 폭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7.48%), 한화증권(–8.76%), 현대증권(–7.19%), 대우증권(–6.98%) 등 전 종목이 동반 급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7.27% 급락한 2,554.84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6일만에 하락세를 돌아선 것.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17~23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때 역시 동반 상승한 바 있다. 이 같은 증권주 폭락은 정부가 수수료율 담합을 규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장환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의 경우 지난 99년 고점 부근까지 진행된 종목들이 많아지면서 차익 실현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게 주가 급락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커진 데다 대외 악재가 불거지면서 코스닥 시장에 이어 코스피 시장까지 급락, 증시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커진 게 폭락을 부추겼다. 이학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 투자는 기본적으로 장세에 대한 베팅”이라며 “저점 매수 전략을 구사하되 당분간은 장세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증시가 재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미 증권주에서 증시 조정의 신호가 켜진만큼 1,3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단기 급등으로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부정적인 실적, 원ㆍ달러 환율 하락,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세 등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1,300부근까지 떨어질 수 있어 주식비중을 줄이고 바닥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5일 이동평균선인 1,370선이 지켜지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것이 무너지면 60일 이동평균선인 1,330선까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주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종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며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주 위주로 투자할 경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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