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동전화 번호 안내 '유명무실'

"번호공개 절차 너무 까다롭고 홍보도 부족"<br>서비스 시행 한 달째 신청자 2,100명 그쳐


이동전화 번호 안내 제도가 신청자가 별로 없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2월10일부터 시행된 이동전화 번호 안내 신청자는 현재 2,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 현재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의 가입자가 모두 3,873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1만8,400여명에 1명꼴로 이동전화번호 안내 서비스에 가입한 셈이다. 이에 따라 어렵게 출범한 이동전화 번호 안내가 유명무실한 서비스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정부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부터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 2월부터 번호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특히 이동전화 번호 공개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신청자가 많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개인 명의의 가입자와는 달리 소규모 자영업자 등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를 원하는 가입자조차 번호공개 절차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홍보 부족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당초 계획했던 유ㆍ무선 통합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자신이 가입한 업체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전자서명 등 본인확인절차를 통해 자신의 전화번호가 안내되는 것에 동의하면 해당 업체는 데이터베이스(DB)에 그 번호를 등록시켜 안내해 주고 있다. 반면 신규 가입자의 경우 대리점을 통해 번호안내에 동의하면 해당 번호에 대한 안내 서비스가 시작된다. 공개정보의 범위는 ▦성명 또는 상호 ▦전화번호 ▦주소(읍ㆍ면ㆍ동단위까지) 등이며, 정보공개 형태는 ▦음성 ▦인터넷 ▦책자 등으로 제한돼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스팸 등 사생활 침해, 범죄악용 가능성 때문에 절차를 까다롭게 만드는 바람에 신청이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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