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140여개 현지 대행사들을 제치고 도이체반의 포털사이트, 모바일마케팅 등 디지털 광고 부문 대행사로 최종 결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유럽 최대 철도회사가 현지 대행사 대신 외국계 대행사에게 광고를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제일기획은 보수적인 독일 광고시장에서 수주를 하면서 유럽 광고시장에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일기획은 또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수도전기공사(DEWA), 중국 중신그룹과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중국이동통신(CMCC)으로부터 광고ㆍ마케팅 계약을 따냈다. 두바이수도전기공사는 한국의 한국전력이나 수자원공사에 해당하는 공기업이며 중신그룹은 은행ㆍ부동산ㆍ중장비ㆍ보안 사업을 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으로 둘 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면에서 놀라운 성과다.
제일기획은 올들어 유럽ㆍ아시아ㆍ중동ㆍ중국 등 해외에서 60개의 광고주를 영입했다. 신규 영입된 광고주는 샘소나이트, 재규어, 에스티로더, 인텔, 아우디, 볼보, 암웨이, 발티카, 소르제니아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
이는 역대 최다 수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제일기획은 해외 현지 자회사 등에 최고의 광고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해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왔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최근 칸 광고제에서 대상과 금은동상을 석권하는 등 제일기획의 창의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기존에 인수한 회사들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광고주 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