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합동의원총회가 열린 9일 국회의사당 146호실은 정부와 여권 지도부를 비난하는 의원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이날 양당 의원들은 이번 진형구 전대검공안부장의 발언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한편 공직사회의 기강해이와 여권 지도부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질타했다. 특히 대통령에게 정확한 민심을 직언하지 못하는 각당 지도부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첫 발언에 나선 자민련 박철언 의원은 『이번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사건은 정권의 도덕성에 직결된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은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이번 위기의 본질은 바로 도덕성의 훼손』이라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 정부는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한뒤 『시민 인권단체 노동계등 민심이 떠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趙의원은 『지난 5·24 개각때 과연 공동여당이 무슨 역할을 했냐』며 『우리 모두가 지난 1년6개월동안 책임있는 집권여당였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전제조건없이 정면돌파해야 한다』며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라도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의원은 특히 『야당이 김봉호 국회부의장의 사회를 거부한다면 국회의장이 외유를 취소해서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