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한때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으로 불린 경기 용인에서 대책 발표 이전과 이후 판이해진 분양업계의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6월 용인 수지에 분양한 '광교산자이'는 7월 한달 방문객이 1,517명 정도였고 상담은 136건에 불과했지만 대책이 발표된 8월에는 방문객이 5,327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상담건수도 2,251건으로 불어났다.
아파트 분양 중에 계약조건이 변경될 경우 신규 계약자는 물론 기존 계약자도 변경된 조건을 적용하는 '계약조건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이번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의 매매 갈아타기가 한층 수월해진 탓에 방문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책 발표 전주에는 계약이 27건에 불과했지만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2,278명이 방문해 무려 62명이 계약을 체결했다.
2010년에 입주한 총 500가구 규모의 '수지자이 2차' 역시 마찬가지. 전 세대가 공급면적 121㎡ 이상의 중대형으로 수요자들이 기피해 지난 몇 년간 GS건설의 애를 태웠지만 최근 두달 만에 판매를 마쳤다. 마지막 미분양 물량이었던 공급 194㎡ ㆍ197㎡ 평형에 한해 분양가를 최대 36%까지 할인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한 것과 함께 매매시장의 분위기 반전이 주효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분양에 나섰지만 아직 물량이 남아 있는 '김포한강래미안 2차'와 '인천부평래미안'에도 대책 발표 후 매수 문의가 눈에 띌 정도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두 미분양 단지의 경우 대책 이전에는 하루 10~20건의 문의에 불과했지만 지난주 말 이후 200~300건으로 늘었고 가계약도 하루 3~4건 수준에서 20~30건으로 열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8ㆍ28대책으로 전세수요 일부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저리 자금 지원과 취득세 인하 등이 핵심인 8ㆍ28대책이 즉시 입주와 등기 이전이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건설사의 분양조건이 파격적인데다 대책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8ㆍ28대책으로 연 1.5%의 저금리에 최대 70%까지 대출을 해주는 등 지원책이 다양하게 나와 수요자들의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이 끊임없이 치솟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대폭 할인된 미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