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잇단 부도·코스닥 침체·자금난 가중/벤처캐피털 3중고

◎부도기업 계열사 매물 홍수속 인수자 없어국내 경제가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업투자회사들이 모기업의 잇따른 부도, 코스닥시장침체, 자금조달 경색 등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대기업의 부도가 줄을 이으면서 매물화되는 계열창투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말라버린데다 창투사에 대한 자산 및 인수가액평가가 쉽지 않아 매매가 성사된 경우가 드물어 영업활동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 최근 기아그룹계열 아신창업투자금융, 대농계열 대농창업투자, 태일정밀 계열 대방창업투자 등은 모기업들의 비제조분야 계열사 정리방침으로 시장에 매물화되었으나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부실로 경영권이 넘어간 창투사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제일은행계열 제일창업투자는 최근 두성통상으로 넘어갔으며, 충북창업투자도 충북은행에서 신흥기업사로 주인이 바뀌었다. 업계관계자들은 모기업의 부도 및 부실로 영업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창투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주식 장외시장인 코스닥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투자자금회수가 어려워 창투사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 또 금융시장이 급속하게 경색되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어 추가 투자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와 엉거주춤한 정부의 해결대안이 국내 벤처캐피털에 3중의 고통을 주고 있는 셈이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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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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