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화제의 책 한국 주류 사학계의 정설 중에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이라는 것이 있다. 3~4세기까지의 삼국사기 초기 기록이 김부식에 의해 조작된 가짜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 이론의 창안자는 일제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津田左右吉)다. 쓰다는 '고대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낙랑ㆍ진번ㆍ임둔ㆍ현도)이 있었고 한강 남쪽에는 삼한이라 불린 소국들이 우글거린다'는 내용을 담은 '조선역사지리'를 쓴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리 동북아역사재단 역시 고조선과 위만조선의 도읍지가 평양이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식민지시대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의 주장을 해방 후에도 정설로 받아들인 결과라고 역사학자 이덕일씨 는 주장한다. 국내 주류 사학계가 일제 식민사학과 조선시대의 노론사관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해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한사군=한반도설',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 '노론사관에 의한 조선후기사 서술', '현대사 연구 금지로 인한 독립운동사 말살' 등 그 동안 사학계에서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우리 역사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한다. 저자는 한사군이 교과서에서 빠진 이유, 독립군의 항일 무장 투쟁이 연구되지 못한 원인 등에 대해 포괄적인 사료 분석을 통해 추적해 나간다.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