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기 내각 '친정체제' 구축] 당정 불협화음 가능성도 커 국정 정상화 기대반 우려반

박근혜 대통령, 정성근·정종섭 후보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재요청에 새정치연합 "강행 안돼" 반발

박근혜 대통령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친박근혜계 핵심인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함에 따라 2기 내각은 '친박 실세'들로 채워지게 됐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동산규제 완화, 공기업 개혁, 경제혁신3개년계획 추진 등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활성화의 키를 쥐게 된다. 신설되는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되는 황 후보자는 교육·사회·문화·여성 등 비(非)경제 분야를 총괄하면서 국가혁신에 팔을 걷어붙이게 된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우(右) 경환-좌(左) 우여'라는 조어(造語)까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두명의 부총리를 모두 친박 핵심으로 채운 것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부실인사로 민심이반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국정운영동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2기 내각 구축을 통해 국정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기 내각이 리더십 부족, 추진력 약화, 전문성 부족 등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2기 내각은 '친정 체제'를 앞세워 핵심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고 의사결정도 서두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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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고 지도부도 친이명박계나 비주류로 채워져 당정 간 화합이 기대했던 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분위기 쇄신이나 존재감 부각을 위해 청와대나 정부정책에 대립각을 세울 경우에는 불협화음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황 후보자의 사회부총리 발탁에 대해 새누리당 전임 대표를 교육부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전형적인 '그들만의 인사'라며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졸책(拙策)이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부처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2기 내각을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15일 국회에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의 '불가' 입장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같은 강행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성근·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 보고서 송부 요청은 아마도 전후 맥락상 임명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이 자격 없는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을 모욕하는 일로 대한민국의 품격과도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에 어울리지 않는 장관 후보자들, 위증을 한 정성근 후보자의 임명 강행에 단연코 반대하며 재고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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