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씨티銀 금리인상… 대출은 '신속' 예금은 '늑장'

곧바로 예금금리 올린 국내은행과는 대비

한국씨티은행이 콜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는 신속하게 올리면서도 예금금리 변경에는 늑장을 부려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14일부터 개인 대상 1년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이 8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주일 동안 금리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늦어도 하루만에 예금금리 인상 발표를 한 데 비하면 상당한 시차가 있다. 이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콜금리 결정 하루 전인 7일에 인상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부분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돼 있는 국내은행과는 달리 한국씨티은행은 고시금리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재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올리는 한국씨티은행의 전술은 10월 콜금리 인상 때도 그대로 적용됐다. 10월 콜금리가 인상일은 11일이었지만 예금금리 인상은 19일부터 적용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콜금리 인상 직전인 10일부터 올랐다. 국내은행들도 예전에는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는 1~2주 후에 올려 눈총을 받았으나 요즘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시키고 예금금리는 콜금리 인상과 거의 동시에 올려 공평성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고객으로부터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늑장 인상 문제까지 불거져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 적용 시점이 타은행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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