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지상파 재전송을 확정 짓고 본 방송을 시작한 반면 지상파DMB의 본 방송은 7월 이후로 늦춰져 위성 DMB에 비해 초기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데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3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방송위원회는 지난 3월28일 지상파와 비지상파 각 3개사 등 모두 6개사를 지상파DMB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이 달 중순 허가 추천을 거쳐 오는 7월에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달 초 허가 추천서를 공식 교부하기로 한 기존 방침보다 늦어진 것으로 선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콘텐츠 미비와 내부 준비작업 지연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는 방송위로부터 지상파 재전송 인가를 받아 낸 여세를 몰아 대대적인 광고를 벌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텍, LG전자의 잇따른 위성DMB 단말기 출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두 번째로 출시된 위성DMB폰의 광고에 착수했고, LG전자도 다음달부터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는 없지만 지상파DMB가 멈칫거리는 사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격차를 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위성DMB의 경우 단일 사업자인 TU미디어가 단독 사업자로 갭필러 확충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반면 지상파DMB는 남산과 용문산의 송출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성DMB와 지상파DMB의 경쟁을 구경하는 포인트는 두 가지”라며 “첫째는 지상파DMB 사업자인 방송 3사가 얼마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사업을 전개해 나가느냐는 것으로 방송3사의 이해관계가 저마다 달라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 번째 포인트는 지상파 서비스 초기의 송출 장애를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해소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만일 서비스 정상화가 지연된다면 비록 유료라고 해도 이미 정상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위성DMB쪽으로 가입자 쏠림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