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해외 도피생활 끝에 14일 귀국한 김우중 전대우그룹 회장은 심장질환이 악화돼 빠른 시일안에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색이 완연한 모습을 보인 김 전회장은 이날 귀국 항공기편에서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좋지 않다. 부축해야 할 정도다. 5년 동안 병이 계속 악화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회장 귀국 직전 베트남에서 건강체크를 한 아주대 병원 소의영 박사에 따르면 김 전회장은 최근에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질환이 악화돼 절대적안정 및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소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전회장은 협심증이 심한 상태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몇년 째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심장 문제와 관련해 빠른 시간내 입원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회장은 과거 경력상 위암ㆍ뇌혈종ㆍ 대장종양 등의 수술을 받았고 관상동맥중 2개의 혈관에 심한 협착이 있는 허혈성 심질환으로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고있다.
김 전회장은 해외도피중인 지난 2000년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병원에서 9개월 가량 심장질환과 관련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 전회장은 또한 위수술로 인한 합병증인 장폐색이 수차례 발병해 수술 등 입원 치료를 했으며 심한 소화불량과 복통으로 고통받고 있다.
김 전회장은 장폐색으로 인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독일, 프랑스, 태국 등에서 5차례에 걸쳐 내과적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전회장은 지난 93년 서울대에서 위암 수술을 받았으며 98년에는뇌에 피가 고이는 뇌 경막하혈종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김 전회장의 건강상태가 이같이 좋지 않음에 따라 향후 사법처리 과정에서 건강문제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