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부산 태생의 화교 사르샹(52ㆍ사진) 전 미 풀러턴시 시장은 8일 행정장관 내정 소문은 잘못된 것이며 이번 방한은 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북측 인사들에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직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내 손에 들어온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풀러턴시 의원이던 지난 93년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처음 평양을 방문한 이래 지금까지 북측 인사들을 자주 만나왔다며 양빈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행정장관이 연행된 2002년 겨울 “북한의 김모 국장으로부터 신의주 특구를 맡아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김 국장’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사 전 시장은 “2003년 4월 북측에 신의주 특구개발 계획서를 보냈으며 같은 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방중때 북ㆍ중 정상회담에서 특구추진과 핵문제 조속 해결 의지 등이 담긴 6개항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이에 동의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중국측 인사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사 전 시장은 “미국 대선이 끝난 다음에 신의주특구 개발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는 한 신의주특구 재추진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사씨가 국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면서 투자유치 분위기를 확인하고 또 행정장관에 임명될 것에 대비, 사전조율을 하기 위해 이번에 방문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씨가 8일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며칠 더 머물고 있다”면서 “아마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