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물 안섞어 진한 맛·거품 매력 "국산은 싱겁다는 편견 깨겠다"

■ 베일 벗은 롯데맥주 '클라우드'

부드러운 목 넘김·맛 호평

"국내 정상에 설 것" 자신감

롯데주류 충주 공장에서 한 직원이 맥주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안현덕기자

롯데맥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주류(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는 지난 4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충주공장에서 첫 맥주 제품인 '클라우드(Kloud)'를 언론에 선보였다. 롯데주류가 야심차게 내놓은 클라우드는 맥주 거품을 연상시키는 '구름(Cloud)'과 한국 대표가 되겠다는 의미인 'K'가 결합해 만들어진 브랜드로, "맛으로써 국내 맥주 시장의 정상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특히 물을 섞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피티(Original Gravity·비가수) 공법과 유럽산 최고급 호프를 제조과정에서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멀티호핑 시스템'을 적용해 맛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고, 카스와 하이트의 알코올 도수가 각각 4.5%, 4.3%인데 반해 클라우드는 5.0%로 채택했다.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를 위해 도수를 높게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를 통해 오비와 하이트의 양강체제를 허무는 것은 물론 "국내 맥주는 특징이 없고 싱겁다"는 선입견도 한 방에 날려 보내겠다고 롯데측은 자신한다. 실제 이날 충주공장에서 열린 맛 테스트 결과 참가자들은 "클라우드는 거품이 작아 목 넘김과 혀끝에 느껴지는 맛이 확실히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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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의 맥주 시장 진출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품 출시 전 직접 시음에 나섰고, 오는 8일 충주공장 준공식에도 참여할 정도로 그룹에서 주목하는 신사업 분야다. 단순하게 시장 진입 차원이 아니라 맥주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이를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8월까지 연간 맥주 생산량을 기존 5만㎘에서 10만㎘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 7,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짓고, 2017년까지 완료해 연간 맥주 생산량을 40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주류는 "현재 충주공장 내 맥주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 중으로 내년부터는 제2 공장 설립에 돌입한다"며 2017년까지 2공장 설립이 끝나면 국내 맥주 시장 내 2.5%에 불과한 생산 비중이 20%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맛있는 맥주, 제대로 된 맥주'라는 말과 '수입맥주 품질에 국산맥주 가격인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품은 330㎖, 500㎖ 용량의 병맥주와 캔맥주 형태로 4월말께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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